– 소리를 따라가는 감각의 트레킹
🌿 자연은 소리로 말을 건다
사람은 풍경을 눈으로 기억하지만, 자연은 소리로 감각을 자극합니다.
특히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수천 가지의 음색이 흐릅니다.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, ‘강물 소리의 높낮이’를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. 기계 없이, 오직 귀와 마음으로.
🧭 여행지 소개 – 소리의 곡선이 흐르는 충북 괴산 '쌍곡계곡'
- 위치: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
- 길이: 약 10.3km 트레킹 코스
- 고도: 시작점 260m → 종점 630m (고도 상승 약 370m)
- 소요시간: 왕복 약 4시간
- 난이도: ★★★☆☆ (중급)
쌍곡계곡은 충북 괴산의 숨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. 관광객은 적고, 물소리는 풍부합니다. 이곳에서 강물 소리의 음역, 리듬, 세기를 기록하며 걷는 여행을 시도했습니다.
🎧 소리를 ‘듣는’ 여행, 이렇게 했습니다
- 기록 방식
- 매 500m마다 잠시 멈춰 서서 1분간 청취
- 소리의 세기를 1~5단계로 분류
- 소리가 나는 방향, 주변 지형(바위, 낙수, 폭포 등) 기록
- 스마트폰 소리 측정 앱(Decibel X)으로 dB 수치도 함께 저장
- 청취 포인트 기준
- 평지 / 자갈 바닥 / 바위 구간 / 미니 폭포 / 좁은 협곡
📋 소리의 곡선 – 실제 측정 결과
거리 (km) 지형 유형 소리 세기 (체감) 데시벨 (dB) 음의 느낌
0.5km | 평지, 얕은 물 | 2 | 43dB | 졸졸 흐름 |
1.0km | 자갈 바닥 | 3 | 51dB | 콸콸콸 중간톤 |
1.5km | 바위 틈 흐름 | 4 | 58dB | 터지는 듯한 리듬 |
2.0km | 미니 폭포 | 5 | 72dB | 박자 있는 드럼 소리 |
2.5km | 협곡 구간 | 4 | 66dB | 울림 있는 중저음 |
3.0km | 넓은 평지 | 1 | 38dB | 거의 무소음 수준 |
📌 최고 데시벨은 미니 폭포 구간의 72dB, 가장 낮은 곳은 평지의 38dB였습니다.
🧘♀️ 소리가 주는 감정의 굴곡
단순히 “시원하다”가 아닙니다.
물소리는 감정의 파동을 따라 움직였습니다.
- 고요한 구간에서는 내면의 생각이 올라오고,
- 폭포 구간에서는 심장 박동이 강해졌으며,
- 협곡의 메아리 속에서는 혼자가 아님을 느꼈습니다.
🧳 여행 팁
- 방수 노트와 펜: 소리 메모용으로 추천
- 디지털 소음계 앱: Decibel X or Sound Meter 사용 가능
- 방수화와 트레킹 스틱: 자갈길과 얕은 물길 다수
- 평일 오전: 인적이 없어 더욱 고요한 소리 체험 가능
📷 포토 포인트 추천
- 쌍곡계곡 초입 목교 위 – 물소리와 목재의 울림이 어우러짐
- 2km 구간 미니 폭포 앞 – dB 최고치, 셔터와 물소리가 경쟁
- 협곡 구간 바위 틈새 – 햇빛과 소리가 굴절하는 명소
✨ 여행의 의미, 물소리를 ‘기록’하며 걷는다는 것
사람들은 대개 여행에서 보는 것을 기록합니다.
하지만 소리를 기록한다는 건, 그 공간의 ‘심장 박동’을 기억하는 것입니다.
물소리는 흐르되, 매번 다르게 울립니다.
그 리듬은 나의 감정, 걸음의 속도, 계절, 기온에 따라 바뀝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