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주 사려니숲길 → 붉은오름 → 산굼부리 숲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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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여행

제주 사려니숲길 → 붉은오름 → 산굼부리 숲길

by segero88 2025. 7. 11.

제주 숲길

 

🌳 바람이 말을 걸어오는 숲

사려니숲길 → 붉은오름 → 산굼부리, 제주에서 숨 쉬는 하루

"제주도에 가서 바다만 본다면, 반만 본 거다."

제주에서 진짜 제주를 느끼고 싶다면
숲을 걸어야 한다.


이번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였다.
'아무 말 없이, 나무 사이를 걷기.'

그래서 나는 이 코스를 택했다.


사려니숲길 – 붉은오름 – 산굼부리.


세 곳 모두 제주의 중심부,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해

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도는 힐링 코스다.


사려니 숲길

1️⃣ 사려니숲길 –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

  • 📍 위치: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
  • 🚶‍♀️ 왕복 거리: 약 5.2km (2시간 소요)
  • 🌲 주요 포인트: 삼나무 숲길, 숲 속 쉼터, 숲속도서관
  • 💵 입장료: 무료
  • 🅿 주차: 사려니숲길 동쪽입구 공영주차장

숲에 들어서는 순간,
햇빛은 나뭇잎에 가려져 반쯤만 내렸다.


피톤치드 향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쳤고,
도심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**'조용한 소리들'**이 가득했다.


바람, 나뭇잎, 새, 내 발소리.

2km 지점에는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가 있는데,
그곳에 앉아 물 한 모금과 침묵 한 모금을 마셨다.

 

🍃 여행 Tip:

  • 왕복보다는 편도 2.6km 걷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 추천
  • 오전 9~10시 방문 시 가장 맑고 조용함

붉은오름

2️⃣ 붉은오름 – 분화구 위에서 만난 초록

  • 📍 위치: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산 36
  • 🥾 등산 거리: 왕복 약 1.4km (45분 내외)
  • 🌋 특징: 붉은 화산재 오름 + 푸른 억새밭 조화
  • 💵 입장료: 무료
  • 🅿 무료 주차 가능

‘붉은’이라는 이름답게,
정상 부근 토양이 붉은 화산토로 되어 있어 특별한 분위기를 낸다.


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본 분화구는 반대로 온통 초록색.

이곳은 전망대가 따로 없는 오름이다.


그 말은 곧, 정상 전체가 전망대라는 뜻.


360도로 펼쳐진 숲과 하늘,
그리고 멀리 보이는 제주 시내까지 시야가 확 트인다.

🌾 인생샷 포인트:
정상 억새밭 뒤편을 배경으로 찍으면 제주 오름의 감성이 그대로 담긴다.


산굼부리

3️⃣ 산굼부리 – 가장 조용한 분화구

  • 📍 위치: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70-1
  • 🌿 탐방 거리: 둘레 약 1.2km (30~40분 소요)
  • 💵 입장료: 성인 6,000원 / 청소년 4,000원
  • 🏞 특징: 천연기념물 제263호, 분화구 정원, 억새 명소

붉은오름을 내려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산굼부리.
입장료가 있지만, 그만한 가치가 확실한 곳이다.

 

여기 분화구는 직경 500m, 깊이 약 100m.
가장 큰 특징은, 분화구 바닥에 사계절 풀과 나무가 자라는 숲이 있다는 것.


가을엔 억새로 유명하지만,
여름엔 초록이 온통 살아 움직인다.

 

가볍게 둘레길을 걷다 보면
풀벌레 소리, 바람소리,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내 마음 소리가 들린다.

 

☀️ 참고 팁:

  • 날씨 흐릴 때 가면 신비로운 분위기 ↑
  • 산굼부리 입구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, 억새 정원 벤치에서 쉬기 추천

일정표

🗓 추천 일정표 (자차 기준)

시간대 장소 추천 활동

09:00 사려니숲길 입장 2km 코스 산책 (~10:30)
11:00 붉은오름 등반 정상 인증샷 (~12:00)
12:30 근처 점심 교래 흑돼지 or 한식뷔페
14:00 산굼부리 입장 분화구 산책 + 억새 쉼터
16:00 인근 카페 휴식 숲속 감성 카페 or 뷰카페

🎒 제주 숲 코스 준비물 체크리스트

  • 걷기 좋은 운동화 or 트레킹화
  • 모자 & 썬크림 (햇빛은 은근히 강함)
  • 생수 500ml × 2
  • 작은 등산용 가방
  • 카메라 or 스마트폰 삼각대
  • 노래보다 좋은 건, 침묵

 

🌲 마무리: 나무는 말이 없다, 대신 나를 듣게 한다

 

 

제주에서 ‘숲’을 걷는다는 건
조용히 내 안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다.


사려니숲길의 그늘,
붉은오름의 정적,
산굼부리의 고요.

 

이 세 곳을 하루에 걸었을 뿐인데,
도심에서 눌려 있던 생각들이 싹 걷히는 느낌이었다.

 

이 여름,
당신에게도 나무 사이를 걷는 하루가 필요하다.